우리는 지금 같은 것의 지옥을 살아가고 있다! 《피로사회》,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가 이번에는 ‘타자의 소멸’ 현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타자의 추방』은 ‘타자가 존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라는 강력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낯선 타자와 맞닥뜨릴 기회가 줄고 비슷한 것들만 창궐하는 사회. 오직 자신에게 익숙하게 길들여진 것만 상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된 오늘의 나르시시즘 사회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려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가 겉으로는 자유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것이 지배하는 지옥’일 뿐이라며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대체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것의 폭력이 지배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또한 오늘날 사회를 특정짓는 테러리즘, 민족주의, 진정성 추구, 셀카 중독과 같은 현상들에게서 같은 것의 폭력을 추적하며 같은 것의 지옥으로부터의 구원은 결국 타자로부터 온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