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단추들》에는 이정록 시인의 동시 8편이 실려 있다. 기쁨, 슬픔, 설렘, 외로움 같은 감정들이 촉촉하게 스민 감성적인 동시들은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 준다. 노래와 이야기가 있는 함께 있는 콘서트처럼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에는 무엇보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이해받기를 원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다른 사람 또는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시간과 속도를 알고 사랑과 이별을 배우는 과정은 셔츠 위의 단추들처럼 알몸으로 세상과 대면하게 된 이 책의 독자들, 즉 사춘기 아이들이 겪어야 할 소중한 경험이다. 작가는 이들의 경험을 순수하고 진솔하게 보여 줌으로써 이해의 폭을 확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