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내게 맡겨!》는 한 소년이 자기 자신에 대해 탐색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근육 없이 빼빼 마른 재훈이는 자신이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5학년 남자애다. 슈퍼맨이나 셜록 같은 슈퍼 히어로 피겨를 갖고 놀면서 정의의 수호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키워 가지만, 엄마의 눈에는 그게 플라스틱 인형이나 갖고 노는 유치한 짓으로 보인다. 재훈이 엄마는 아들의 유치한 취미와 생활 태도, 건강 공부에 대해서도 늘 노심초사여서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환경적인 조건 때문인지 재훈이는 자존감이 바닥이다. 재훈이는 자기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기 바라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상담을 받게 되고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자기만 오롯이 들여다봐도 찾기 힘들었던 장점 찾기는, 우연히 알게 된 한 여자애의 비밀과 엉키면서 점점 더 힘들어진다. 사건에 깊이 개입할수록 재훈이는 ‘잘하는 것 목록’ 대신 ‘잘 못하는 것 목록’만 쌓게 된다. 결국 여자애를 울리는 지경까지 이른다. 과연 재훈이는 자기가 진짜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