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외딴 섬’으로 변해가는 젊은이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로 한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데뷔작 『희망 난민』이 출간되었다. 일본의 ‘젊은이 문제’를 심도 있고, 절묘하게 규명해낸 이 책은 졸업, 취직, 결혼 등으로 이어지는 근대적 인생 경로에서 제 기능을 상실한 통과 의례와 자아성찰의 과정을 되짚어 보며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공동체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불투명한 미래의 기로에서 외딴섬으로 변해가는 젊은이들을 위로해 주는 돌파구로서 자주 거론되는 새로운 공동체와 사회 운동 커뮤니티. 저자는 이런 것들이 오늘날 ‘젊은이 문제’를 해결해 줄 만병통치약처럼 거론되는 사회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희망 고문을 재생산하고 꿈만 좇게 하는 공동체가 노동 시장의 변두리에 놓인 젊은이들에게 어떠한 혜택을 줄 수 있을까? 한 사회의 축소판이자 더 나은 미래를 요구하는 피스 보트 커뮤니티에서 114일 동안 집요하게 파고든 현장 조사 끝에 저자가 마주한 진실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