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의 장편소설 『주름』. 1999년에 발표한 소설 《침묵의 집》을 두 번에 걸쳐 전면 개작해 재출간한 것으로, 50대 남자의 파멸과 또 다른 생성을 그린 작품이다.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의 주금에 관한 치열한 기록인 동시에 극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회사 자금담당 이사인 50대 중반의 주인공 김진영이 시인이자 화가인 천예린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김진영은 천예린에게 깊이 빠져들고 그녀를 만나고부터 지금까지의 삶은 헛것이었다며 간직해온 옛꿈을 다시 꾼다. 그리고 삶에 대한 반란과 함께 서서히 스스로에 대한 삶의 정체성을 깨닫고 방황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