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 생각 시리즈 4권. 엘리엇 등 당대 쟁쟁한 문학가들만 강의했던 하버드대학교 시학 연단에 음악가로서는 처음 섰던 스트라빈스키의 화제의 강의이자 음대 필독서이다. 이 책에서 스트라빈스키의 시학은 영감을 주는 “디오니소스적인 요소들에 취하기 전에 일단 그것들을 제대로 길들이기”를 강조한다. 또한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의 목적은 결국 “인간이 자기 이웃과, 나아가 존재와 화합하고 함께 영적 교감에 이르도록 돕는 데 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스트라빈스키가 직접 음악의 거장들의 음악 세계를 들려주는 매우 보기 드문 텍스트이기도 하다. 스트라빈스키가 특히 바그너와 베르디를 비교하는 대목은 흥미롭다. 스트라빈스키는 모차르트와 하이든이 전통 위에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기적을 이룸으로써 또 다른 전통을 만들어 낸 거장들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한편 스트라빈스키는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서 작곡 공부를 시작했지만 자신의 스승이 가장 싫어했던 차이코프스키를 평생 존경했다. 이 밖에 스트라빈스키는 작곡가의 의도와 연주자의 해석 사이의 긴장에 대해서도 말한다. 독자들은 스트라빈스키의 유명한 창의력 강의를 통해 독창성은 바로 고전에서 비롯됨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