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마을 시리즈 1권.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나는 평소 너무 다른 성향의 그 녀석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는데, 본의 아니게 운동회에서 같은 조가 되고 만다. 운동회 연습을 하며 차츰 서로의 호흡이 맞아가는 기적 같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마음을 여는 과정이 주인공 나의 시점에서 섬세하게 그려졌다. 자신과 다른 성격이나 취미를 지닌 사람을 보고, 선입견을 갖고 미리부터 선을 긋는 사람들의 심리를 초등학교 교실에서의 두 아이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문장들 또한 간결하다. 극적인 상황부터 섬세한 심리 묘사까지 마치 사진으로 포착한 듯 순간순간을 짧은 문장만으로 간결하게 표현해 내었고, 간결한 문장은 시처럼 운율감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