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멘토 가치동화 시리즈 17권. 놀이에 대한, 놀이의 난장이 펼쳐졌던 골목에 대한, 놀이에 울고 웃던 아이들에 대한 동화이다. 노는 아이들도, 골목을 누비는 아이들도 만나기 어려워진 오늘,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함께 노는 재미와 방법을 알게 하는 동시에 함께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1976년 서울의 골목길은 여느 때처럼 평화롭고 유쾌했다. 멜빵바지를 입고 미제 초콜릿을 입에 문 석구가 이사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으리으리한 이층집에 새로 이사 온 석구가 그동안에는 볼 수 없었던 쇠구슬을 앞세워 동네 아이들의 구슬을 몽땅 따먹어 버렸다. 동네의 구슬은 전부 석구의 차지가 되어 버리고, 더 이상 아무도 구슬치기를 할 수 없게 되고 만다. 주인공 건우도 여자 친구인 정옥이에게서 선물 받은 하얀 사기구슬마저 잃고 말았다. 건우는 석구 것보다 더 위력적인 쇠구슬을 사기 위해 아버지의 연탄 배달을 돕지만 자장면 다섯 그릇과 맞먹는 쇠구슬 값을 모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