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 레너드 울리가 발견한 기원전 2500년경 메소포타미아 우르 고분의 하프 이야기로부터 상어 가죽과 조개로 악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폴리네시아 사람들, 음악을 통해 세상이 열렸다고 믿는 호주의 원주민들, 음악과 춤으로 신화를 재현하며 제사 의식을 행한 그리스인들, 병사들의 전투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팡파르를 울렸던 잉카 문명과 로마제국 등 고대의 음악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개된다. 또한, 고대 말에서 15세기 초까지 여러 민족들간의 문화적 교량 역할을 한 음악 이야기가 소개된다. 특히 아랍 음악과 기독교 음악이 활발히 교류되던 스페인의 코르도바 항구로부터 중국과 일본, 인도의 전통음악과 중세 유럽 음악의 주류를 이루던 다성음악 이야기가 들려진다. 이 책은 20세기 현대도 빼놓지 않고 있다. 대중사회의 형성과 산업의 발달, 기술과 소비, 정보사회의 가속화 등 급격한 변화로 인해 파생되는 갈등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사회 문화의 개혁을 노래하는 현대의 음악 이야기가 들려진다. 서양의 전통 음악 모델에서 벗어나 록이나 재즈 등의 대중음악과 민족음악, 영화음악, 월드뮤직 등 지금 현재 실생활에서 우리들이 접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