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단 한순간도 당신 곁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얼마 전 내한하여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독차지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놀랍도록 똑같은 메시지를 보낸 이가 있었다. 故 김수환 추기경이다. 그는 때로는 따스하고 온화한 미소로, 때로는 단호하고 올곧은 목소리로 주위 사람들에게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책은 그가 1999년 5월 7일부터 14일까지, 의정부에서 열린 한국 천주교 사제들의 연례 피정에 참석하여 일주일 동안 그들과 함께하며 행한 열두 번의 강연을 글로 옮긴 것이다. 15년 만에 최초 공개되는 김수환 추기경의 강연집『거룩한 경청』은 일평생 사랑을 실천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신앙관과 사상, 그리고 인간 존재에 관한 근원적 문제를 되짚는 책이다. 참신앙과 참행복을 위한 12회의 강연을 엮어, 신의 섭리에 모든 것을 맡기면서도 땅을 딛고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신앙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을 울리는 금언들은 삶의 지침이 되어준다. 일평생 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이 시대의 어른이 건넸던 마지막 유언이자 고백이 담긴 이 책. 우리의 벗인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하는 영성여행으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