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법정에서 유례없는 큰 액수의 배상금 평결을 낳은 기나긴 승리의 기록. 가장 보수적인 미국 남부 도시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기업 굿이어Good-year. 굿이어 타이어 공장의 여성 관리자로 20여 년간 일하며 끊임없는 희롱과 부조리에 맞서온 한 여성이 어느 날 한 장의 쪽지를 받고, 일터를 나와 법정에 선다. 그 쪽지에는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남성 관리자들보다 월등히 적은, 심지어 자신의 관리를 받는 일반 공장 노동자와 비슷한 자신의 급여와 다른 이들의 급여가 나란히 적혀 있었다. 이미 60이 넘은 나이, 망가진 몸과 굿이어에 매달리느라 놓쳐버린 가족과의 수많은 시간, 그 모든 것을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릴리는 싸우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굿이어를 성차별로 고소했고 법원은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굿이어가 제기한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히고 말았다. 8년에 걸친 소송은 대법원에 이르렀고, 그녀는 또다시 패소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때, 한 판사가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반대의견을 표명했고, 릴리는 반격할 수 있었다. 마침내 그녀의 이름을 딴 법안이 제정되었고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안이 되었다.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권리 투쟁의 현장을 돌아다니며 ‘다른 삶’을 지지하고 그들과 연대하고 있다. 『기나긴 승리』는 한 사람의 생을 담은 회고록이자 순응할 수 없는 현실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