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피리 이야기 시리즈 9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과 한 해 농사를 위해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에 마을 어른들이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서 우리 삶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알게 하는 책이다. 세상 이치를 다 알기에는 이른 예닐곱 살 돌이를 따라가다 보면 정겨운 마을 풍경, 사람살이 풍경과 만나게 된다. 돌이는 궁금한 게 많은 아이다. 어느 날 옆집에 사는 새아짐씨가 아기 낳는 소리를 듣게 된다. 돌이는 어떻게 하면 아기가 생기는지 궁금했다. 장가를 가야 아기를 낳는다는 할아버지 말에 돌이는 나중에 자기랑 혼인하게 될 색시가 누구인지 못 견디게 궁금해졌다. 할머니는 추석날 보름달이 뜨면 알려 주겠다고 한다. 그날부터 돌이는 손꼽아 추석날을 기다린다. 드디어 추석날, 크고 둥근 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랐다. 돌이는 색시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을까? 느리지만 천천히 소중한 진실을 하나하나 알아 가는 돌이의 천진난만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