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그리다'아우구스티누스 편. 그리스도교 교도가 아니라면 아우구스티누스를 단지 가톨릭교회의 성인이자 성직자로만, 그의 저서 《고백록》을 성직자의 신앙 고백으로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사상과 저서가 신학은 물론 철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이 고백을 통해 한 인간이 찾으려 애썼던 지혜와 절대자에 대한 숭고한 열망을 엿보는 것만으로 크게 감화될 것이다. 어린 시절 학교보다는 놀이를 더 좋아하고, 좀도둑질을 일삼고, 청년기에는 마니교라는 이교를 믿고 여자와 동거 끝에 아이까지 낳게 된 그의 이야기는 성인의 일생이라기엔 평범한 개인의 삶보다 더 방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들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아들의 마음을 붙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어머니 모니카의 모습도 우리의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