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광기, 사랑이 뒤엉킨 잔혹한 인간 드라마!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전민식의 두 번째 장편소설 『불의 기억』. 예술가적 고뇌와 인간적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며 뜨겁게 살다 간 두 종쟁이의 파멸과 구원을 그리고 있다. 각각 ‘과학’과 ‘신들림’이라는 서로 다른 예술혼을 추구하는 두 종쟁이가 사랑과 예술을 두고 벌이는 광기 어린 싸움이 펼쳐진다. 작가가 20여 년 전 처음 구상한 후 오랜 시간을 품어온 만큼, 해박한 묘사와 예술미 넘치는 문장이 돋보인다. 작가의 유년기와 청년기 유랑의 체험이 곳곳에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절대적 불가능을 초월하려는 두 종쟁이의 삶을 통해 작가의 예술론을 담아내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운명의 파도에 휘말리는 인간 실존의 부조리를 보여주고 있다. 금속공예 졸업전을 앞둔 청년의 학교로 찾아온 쇠 냄새 나는 남자. 징역을 살고 갓 출소한 남자는 청년이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다. 남자의 딸과 청년의 아버지가 동시에 사라지고, 아버지와 딸을 찾는 두 사람의 기막힌 동행이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