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한 체스의 바다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시! 일본의 대표 여성작가 오가와 요코의 소설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스스로 성장을 멈추고 인형 안에서 체스의 바다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너무 커지는 바람에 백화점 옥상에서 내려올 수 없게 된 코끼리 인디라, 벽의 틈에 끼여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 소녀 미라, 폐버스에서 살면서 살이 쪄서 나올 수 없게 된 마스터, 그리고 전설의 체스 기사 알레힌을 본떠 만든 자동 체스 인형 안에 몸을 숨기고 체스를 두는 소년. 입술이 붙은 채로 태어난 소년은 커지는 것을 비극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의 의사로 열한 살 몸에서 성장을 멈춘다. 그리고 모습을 보일 수도 없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체스판 밑에서 체스를 두면서 아름다운 기보를 남기는데….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