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동화 시리즈 2권. 2007 창비어린이책 공모 대상 수상작 <명혜>의 작가 김소연이 선보이는 장편 역사 동화. 조선 시대 천민으로 이루어졌던 놀이패 남사당패의 삶과 그 안에서 아름답게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시대의 불운 속에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지만 서로를 끈끈하게 부여잡고 온 몸으로 시련을 이겨냈던, 남사당패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역사의 뿌리가 되는 가장 낮은 곳, 어둡고 소외되어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민초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한 소년이 남사당으로서의 삶에 뛰어들어 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 안에 녹아 있다. 머슴살이가 싫어 도망치듯 택한 길이었지만 그 길에서 세상을 배우고 마음을 키우고 예술을 만들어 낸 소년의 삶이 남사당패의 운명적인 행로와 더불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열두 살 흥수는 부모 형제 없이 외삼촌 집에서 병약한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우연히 남사당패의 놀이마당을 구경하게 된 흥수는 그들의 신기한 재주와 혼이 담긴 연희에 묘한 울림을 느낀다. 얼마 후, 외할머니가 죽고 사촌 동생이 태어나면서 더욱 오갈 데 없게 된 흥수는 남사당 단원이 되기로 마음먹고, 우여곡절 끝에 무쇠패에 들어간다. 꼭두쇠(우두머리)는 흥수에게 조막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 조막이는 살판쇠(땅재주꾼)의 수하에 들어가 땅재주를 익히고 단원으로서 제법 한몫을 해내게 된다. 경복궁에서의 연희를 마치고 또 방방곡곡을 돌며 유랑하던 어느 날, 조막이가 방심한 탓에 범한 실수로 무쇠패는 위기를 맞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