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이 자신의 학문적 지향을 담아 펴낸 만년의 역작. 열일곱 살 어린 선조가 즉위하여 퇴계의 가르침을 구하자, 그는 이 글로써 어린 왕을 깨우치고자 했다. 성인이 되는 길, 혹은 성왕이 되는 길을 가르쳐주는 이 책은 성리학 이상이 담긴 대표글 열 편과, 그것을 도표화하여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 열 개의 그림으로 이루어졌다. 이 책에서 앞의 다섯 그림은 성리학 일반의 본체론과 공부론의 내용인 데 비해, 뒤의 다섯 그림은 퇴계가 파악한 학문의 본령과 방법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는 퇴계학의 독특한 마음 구조, 마음공부 방법 및 자세를 보여 준다. 주자학이나 성리학 일반을 벗어난, 퇴계학을 퇴계학이게끔 하는 일관된 하나의 학문 체계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