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양산의 시골 마을에 정착해 있는 동화작가 강무지 씨의 작품집. '서울'에 치여 점점 생기를 잃어 가지만 변함없는 생명력이 아직 숨 쉬고 있는 '지방'곳곳의 이야기를 부산 경남 지역 특유의 억세고도 정겨운 말투에 잘 담아 전달하고 있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작은 행복의 순간들을 포착해 따뜻함을 유지하는 동화책이다.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얻는 것 없이 생활의 터전을 잃어만 가는 시골 사람들의 삶,'발전'의 그늘에서 희생을 강요당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삶이라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지만, 건강한 생명력과 희망이 살아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