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를 둔 준서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위태롭다. '방치'되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의 행복할 권리를 이야기하는 장편동화. 작가는 어른들이 한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지, 아이들이 그 상처들을 어떻게 싸매고 치유해 나가는지를 섬세하고 날카롭운 시선으로 보여 준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는 연락도 없이 며칠 동안 집을 비우기 일쑤이다. 그래서 준서는 학교 급식을 제외하고는 굶다시피 하며 지낸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아빠 곁에서 내내 불안해하는 준서는 마음을 꽁꽁 닫고 누구와도 잘 소통하지 못한다. 그런 준서가 유일하게 먼저 다가서는 존재는 동네에 돌아다니는 떠돌이 개 도돌이다. 준서는 늘 도돌이를 찾아다니며 도돌이 주변을 맴돈다. 친구와 어울려 도둑질에 가담한 준서는 도망치던 준서는 우연히 자신이 아끼던 도돌이를 발로 차게 된다. 그리고 아빠처럼 여리고 힘없는 존재에 폭력을 가하는 자신을 돌아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