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기와〉, 〈상상의 초기 교실〉 등으로 유명한 중국 작가, 차오원쉬엔의 단편집. 사춘기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 빨리 성장해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 세상에 대한 상처와 분노에 이르기까지 그 또래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다양한 느낌으로 담겨 있다. 책에 수록된 4편의 단편들은 짧은 분량이지만 강렬하고 웅축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갈대로 뒤덮인 강기슭에 사는 뉴뉴의 이야기 〈빨간 호리병박〉, 부모 없이 할머니에게 키워진 소년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이야기 〈바다소〉,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친구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미꾸라지〉, 세상을 거부하는 아추의 마음 속 외로움을 담은 이야기 〈아추〉가 실렸다. 작가 자신의 고향 모습이기도 한 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단편집은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글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서정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체는 화가 첸지앙홍의 그림과 만나면서 더욱 풍부하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