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심리학자 신혜은이 쓰고 화가 최석운이 그린 '비 오는 날'에 대한 그림책. 어려운 때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따뜻한 글과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는 시선과 동작으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그림이 어우러졌다. 마지막 수업 시간, 소나기가 갑작스레 내리자 교실 안이 소란스러워진다. 소은이는 현관에서 주춤거리며 아이를 데리러 온 엄마들을 본다. 엄마들은 큰 소리로 아이를 부르고, 아이와 눈을 맞추고, 꼭 껴안기도 한다. 소은이는 엄마가 오지 못하는 것을 안다. 그래도 엄마를 찾아보지만 역시 엄마는 그곳에 없다. 소은이는 성찬이, 진수, 은영이와 현관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그때 나타난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숙직실에서 라면을 끓여먹는다. 그 특별한 순간에, 선생님은 검은 먹구름 위에는 늘 파란 하늘이 있다는 것, 땅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파란 하늘은 늘 제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