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 19년(1488)에 최부가 지은 기록서로, 제주 추쇄경차관(나라에서 시키는 노동이나 병역을 거부하고 도망간 사람을 찾아내어 잡아오는 관리)으로 있던 최부가 부친상을 당하여 급히 돌아오던 중, 풍랑을 만나 중국에 표류하여 온갖 고난을 겪고 반년 만에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왕명에 따라 기록한 책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15세기 명나라의 모습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나와 있다는 사료적인 가치뿐 아니라, 표류라는 극적인 소재와 객관적이면서도 충실한 기록,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으로, 문학적인 면에서도 인정받는 작품이다. 표해록 루트 답사 팀이 찍어온 사진과 저자가 직접 가서 찍은 사진들도 담았다. 최부 일행이 왜구로 오인 받아 힘겹게 심문을 받은 도저성 관아의 모습, 최부가 지나면서 홍문의 개수를 일일이 세었다는 보대교, 당나라 시인 장계가 지은 시 구절 ‘고소성 밖 한산사’로 유명한 한산사 근처의 풍교를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