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학자와 편집진이 공들여 만든 조선문학선집을 다시 엮은 것으로 우리 겨레의 뿌리이자 위대한 젖줄인 고전에서 생명력을 읽으려 노력했다. 이 소설이 쓰여진 17세기에 숙종은 서인과 남인을 대립시키면서 왕의 힘을 키우고 정치력을 확장해 갔다. 민비와 희빈 장 씨를 번갈아 쫓아낸 것은 여느 집안의 애정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사건이었다. 김만중은 서인 대표로 이 사건의 한가운데 서 있던 인물이었는데, 자기 당파의 정치적 발언을 이 소설로 썼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원문을 실어, 옛 사람이 읽고 듣던 모양으로도 읽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