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아무것도 없는 벽장 속에 혼자다. 9개월간 벽장 속에 갇혀 지낸 한 아이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아냄으로써, 프랑스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화제의 실화소설. '장'이라는 5살 난 남자 아이가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벽장 속에 갇힌다. 새 아빠는 전남편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엄마는 새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날까봐 두려워서, 아이를 꺼내주지 않는다. 볕 한 줄기 들지 않는 캄캄한 벽장 속에서 공포와 절망, 그리고 헛된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아이의 영혼과 육체는 끝없는 나락으로 무너져 내리는데…. 이 책은 절망과 고통으로 점철된 이 모든 상황을 천진난만한 5살짜리 아이 장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대변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부모로부터 가해지는 폭력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폭압적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가 겪어야만 하는 정신적 외상의 과정이 얼마나 무력하고 처절한지를, 아이의 독백처럼 흘러가는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환기시켜 준다. 〈font color="ff69b4"〉▶ 〈/font〉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야기는 두 가지 축으로 얽혀서 흘러간다. 하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장을 둘러싼 일상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일상 속에서 변해가는 장의 내면 심리다. 어린 장이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답답한 벽장에서 경험하는 어둠에 대한 공포와 세상과 단절되어 느끼는 처절한 외로움, 그리고 가장 소중한 존재였던 엄마로부터 버려져 결국엔 그녀에게 잊힌 존재가 될 때까지의 그 절망감이 어린아이의 언어로 고스란히 그려져, 주인공의 고통에 철저히 동화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