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한류” 향하는 코리안 모던 픽션 시리즈 - 『삼포 가는 길』 시리즈는 문학 한류를 위한 시리즈로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국에서 나온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주제별로 엄선하여 한국어와 함께 영어로 재 출간하여, 한국문화와 한국문학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973년 발표된「삼포 가는 길」은「객지」가 이룬 문학적 성취의 완결판에 해당한다. 이 작품은 길 위의 삶을 다룬 여행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영달은 길 위에서 만난 정 씨와 함께 정 씨의 고향인 삼포를 찾아가지만 예전의 삼포는 사라지고 없다. 삼포는 고유명사로서 지명이 아니라 두고 온 고향을 상징하는 추상명사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건조한 시선 뒤에 불우한 인생에 대한 연민의 눈물이 감춰져 있음을 독자들은 소설을 다 읽은 다음에야 눈치챈다. 「삼포 가는 길」의 미학적 성취는 완벽하게 구축된 장면과 오감을 파고드는 상징체계에서 그 빛을 더한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 들판은 잘 만들어진 영화보다도 더 영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