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문학의 대가 폴 서루, 그가 그려낸 ‘세상의 끝’.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일본어로 번역해 출간한 여행 문학의 거장 폴 서루의 소설집 『세상의 끝』. 국내에는 처음으로 출간되는 폴 서루의 소설집으로 런던, 파리, 독일, 아프리카, 코르시카 섬, 푸에르토리코 등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한 열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깊은 사유와 예리한 통찰로 그려낸 모국에서 멀리 떠나 있지는 않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심리적으로 ‘세상의 끝’에 놓여 있는,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불법 자금을 운반하는 임무를 맡아 가게 된 파리에서 즐거움이나 모험에 대한 기대보다 무력감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더 깊게 느끼게 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여인의 초상화》,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후 코르시카 섬에서 처음 만난과 여성과 함께 달아나는 미국인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말은 곧 행동》 등 자의로든 타의로든 고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살아가거나, 낯선 땅에 있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