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그림책』은 안데르센의 동화 중에서도 가장 시적인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원래 이 작품은 33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책에서는 어린이가 읽기에 좋을 만한 17편만을 골라 엮었습니다. 게다가 액자 구조로 삽입되어 있는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삽화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가난한 화가는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외롭고 쓸쓸한 나날을 보내요. 어느 날, '달'이 화가를 찾아오지요. 달은 이제부터 자기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겠다며 그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려 보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