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욕망, 어느 얼굴이 진정한 자신인가? 으로 일본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천재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얼굴 없는 나체들』. 인터넷 사회의 본질과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이 작품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기묘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남자와 육체관계를 맺는 지방도시의 중학교 교사 요시다 기미코. 평범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그녀는 내심 죄악감을 느끼면서도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그와의 관계에 점점 빠져든다. 어느 날 그녀는 성인 사이트에 모자이크로 얼굴이 가려진 자신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이 떠도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한낮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세상을 경악시킨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아무도 사진 속 그녀의 정체를 알지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