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독일 방송사 BR 공동 제작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의 원작. 시대의 아픔과 그 시대 사람들의 따뜻한 인간애를 그린 작품으로, 지은이의 자전적 삶을 그린 소설이다. 그는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사촌 수암과 장난을 치며, 곧은 선비였던 아버지의 자애로운 가르침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어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커서는 신식 중학교를 다니며 의사가 될 꿈을 키웠다. 학창시절에는 3·1운동에 가담하며 조국의 현실에 울분을 품기도 했지만 결국 압록강을 건너 저 먼 유럽으로 향한다. 지은이는 소박하면서도 간결하고, 또 친근감 있는 문체로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국이 아닌 독일에서 잠든 그가 늘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것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와 따뜻한 인간애다. 일제의 탄압을 받았던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며 결국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 그러나 조국이나 전통을 부정하지도, 인간에게 절망하지도 않았던 사람, 이 작품의 곳곳에서도 작가의 그런 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