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예술과 과학의 결합을 시도한 이 책은 사비나미술관 관장 이명옥과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을 전공한 저자들이 명화를 감상하고 작품과 연관되는 과학적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새롭고 특별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예술과 과학의 상호연관성을 밝힌다. 예를 들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자극을 받은 달리는 양자이론과 중력을 극복하려는 양자 사실주의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려고 애썼다. 쇠라는 색채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작품에 실험하여 신인상주의 화풍을 창조했다. 기상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컨스터블은 기상일지까지 써가며 하늘과 구름을 화폭에 담았으며, 터너는 자연재해를 몸소 체험하며 그 현장을 후세에 남겼다. 인체의 메커니즘을 해부를 통해 규명한 인체해부도의 대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곤충의 세계에 매혹당해 평생 곤충을 관찰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재현한 여류화가 메리안도 빼놓을 수 없는 예술과 과학의 만남의 주인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