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세계적 지각변동으로 일컬어지는 변화 한가운데에 있고, 미래를 대변하는 아이들은 그 변화의 가장 앞자리에서 있지만, 아이들을 둘러싼 가장 가까운 존재들은 변함이 없다. 부모들은 교육을 통해 아이가 계층사다리를 타고 오르길 바란다. 아이가 부모세대보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갖기를, 더 큰 부를 얻기를, 그러기 위해서 더 배타적인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 학교 교육은 여전히 아이들을 도구적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현재를 포기할 것을 강요받는 아이들을 위해, 진정한 학력이란 무엇인가 물음을 던질 때이다. 붕괴된 교실에 방치된 아이들을 꺼내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해리 할로의 유명한 헝겊원숭이 실험은 1957년에 이미 따뜻한 관계에 대한 욕구가 인간에게 얼마나 근원적인가를 보여준다. 새로운 교육생태계는 아이들을 어루만져 접촉하고 교감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