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전하는 다양한 감각을 온몸으로 마주하는 곳 어떤 물건이든 클릭 한 번이면 앉은 자리까지 배송되는 시대, 여러분은 서점에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집 근처에 어떤 서점이 있는지 알고 있나요? 혹 서점을 좋아한다면 왜 좋아하나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서점은 여러 가지 좋은 기억이 서려 있는 공간일 겁니다. 책이라는 물건을 처음 만난 곳,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곳, 종이 특유의 질감과 냄새를 느끼고 경험한 곳.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점과 관련된 추억을 갖고 있기 마련이지요. 빠르고 편리하게 필요한 책을 찾고 어느 곳에서든 받아볼 수 있게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좋지만, 서점에서만 할 수 있는 것, 서점만이 줄 수 있는 것, 서점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있기에 사람들은 여전히 서점을 찾습니다. 그게 뭘까요? 『서점의 말들』은 바로 그 소재들을 다룹니다. 서점이라는 공간이 좋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동네 책방을 놀이터 삼아 드나들던 꼬마 손님은 나이가 들며 서점의 단골, 책 덕후, 서점 순례자로 살다가 결국 자기 책방을 열어 서점 일꾼이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책 파는 가게’, ‘책 사러 가는 곳’이었던 서점은 책을 만질 수 있는 곳, 책과 이야기 나누는 곳, 책이 하는 말을 듣는 곳이 되었지요.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서점에서 배웠다고 고백하는 그는 “책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며, 모든 감각을 통해 책과 교감하는 것이 진짜 독서”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려 준 수많은 서점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 놓습니다. 서점이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지, 얼마나 많은 것을 품은 공간인지 묘사하면서요. 이 책은 이렇게 오랜 시간 서점을 드나들며 그 안에서 오가는 말과 글, 사람들의 생각, 책방의 일상을 수집하고 기록해 온 서점 단골이자 믿음직한 서점 일꾼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서점의 진가를 알고 과거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서점을 더 깊이 경험하기 원하며 써 내려간 서점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