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어린이 문학 31권. 인터넷 망이 망가지는 바람에 일어나는 난리 법석 대소동을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길로 경쾌하게 그린 동화이다. 할머니의 실수로 전 세계의 인터넷이 고장 난다는, 다소 엉뚱하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곧바로 현실에 밀착한 문제와 고민들을 줄줄이 풀어놓으며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뿔뿔이 흩어져 디지털 세계를 유랑하던 사람들은 인터넷이 사라진 세상에서 방향을 잃고 우두커니 멈춘 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초조함, 금단 증상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이내 인터넷이 없어야만 할 수 있는 근사한 일들을 발견하고 개발하면서 난생처음 팀워크를 발휘해 서로에게 선물 같은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이렇듯 이 작품은 인터넷이 끊어진 하루를 보낸 한 가족의 일화를 통해 디지털 세상의 세태와 양면성을 유머러스하게 보여 준다. 동시에 디지털 기술에 잠식된 채 살아가느라 잊고 있던, 혹은 잃어버린 ‘가족의 시간과 온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