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펴면 ‘가두다의 ㄱ’에서 ‘ㄱ’이 새장 속에 갇혀 있다. 신선하고 놀랍고 다음엔 뭐가 나올지 궁금하게 만든다. ‘ㄴ’은 줄줄 흘러내리며 녹고, ‘ㅂ’은 우지끈 부러지며, ‘ㅌ’은 푸시시 연기를 내며 탄다. 재미있는 퍼즐이 끝까지 이어지는 아이디어와 놀이(구성) 방식은 흥미진진하고 새롭다.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까지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구성이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확장시켜 준다. ‘ㅍ’의 파란 물결무늬, ‘ㅂ’의 굵은 직선과 투박한 나뭇결들은 글자 모양에 그치지 않고 더욱 풍부한 사물을 상상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