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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연애는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고, 둘은 서로를 통해서 실현되게 된다"사랑과 관계에 대해 지적인 통찰력을 보여주는 연애상담서. 추리소설 전문 번역가이자 언어학 전공자인 박현주 씨가 사랑을 언어학적 감수성으로 분석했다. 사랑에 빠진 주체들은 자신의 사랑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주변 사람들, 노래 가사, 신문 기사, 드라마, 만화, 소설,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국면들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케케묵은 진부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제 첫사랑과 닮으셨네요""말 안하면 모르니?""사랑하는 사이에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등 사랑의 '발화'에서 단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지은이는 진부하다고 손사래치며 지나쳐버릴 수 있는 클리셰 한마디 한마디를 분석하고 그 속에 내재된 심리를 통찰한다. 진부하게 반복되는 말들 속에 우리가 앓고 있는 병의 본질이 들어 있다'는 진단에 따라 주삿바늘처럼 따끔한 분석이 이어진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유머러스한 이론을 만들어 연애에서의 실패와 성공의 가능성을 설명하고, 드라마와 만화 등 국내외의 다양한 문화 텍스트들에서 분석 사례들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는 연인들이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반복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조금 덜 아픈 연애를 하기 바라는 지은이의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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