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고 건강한 노년을 위한 ! ‘중간글’로, 작가 박완서가 1977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나’는 시내에 볼일이 있어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집 가까이 정류장 근처에서 버스가 꼼짝도 하지 않아 짜증이 납니다. 마라톤 때문이라는 얘기에, 그날 아침부터 왠지 우울했던 터라 마라톤을 보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버스에서 내려 마라톤 구간으로 무작정 달려갑니다. 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선수들은 일등 주자가 아닌 꼴찌에 가까운 후속 주자들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보면서, 그들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위대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꼴찌의 삶에 손이 부르트도록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