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숙의 로맨스 장편소설 『아다마스』 제1권. 열다섯, 반하고 말았다. 그녀는 그를 보았다. 그는 그녀를 보았다. 마음 한 구석에 엷은 분홍빛 자리가 생겨났다. 경계가 불분명한 그 형체는 어딘가 벚꽃을 닮았다. 열여덟, 날 좋아하잖아. 사귀자는 말 한마디. 그는 최대한 상냥했다. 그녀는 그 상냥함이 무서웠다. 어느새 단단해진 마음의 자리에서 에메랄드그린의 빛깔을 띤 싹이 움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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