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23권. 인류의 경제가 발전해 온 결정적 국면들(전문화, 저장, 교환, 시장, 신용 거래의 등장 등)을 선정하고, 그 장면들을 이 책에 등장하는 할아버지와 그의 손주들이 직접 겪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루푸스는 토끼 사냥꾼에서 토끼 가죽 무역업을 하는 사업가가 되고, 꼬맹이 리사는 루푸스의 사업에 투자하는 자본가가 되고, 할아버지는 은행가가 되고, 맏이 조에는 주식 중개인으로 등장하는 식이다. 그 결과로, 길고 복잡한 인류의 경제사가 구체성을 띠게 되어 몰입하여 읽을 수 있다. 또한, 인류의 경제가 발전해 온 기본 원리와 더불어, 지금 우리 삶과 연관된 문제와 논쟁거리도 적절한 수준에서 제시한다. 보편 복지와 수혜자 부담 원칙, 경제와 민주주의, 제3세계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노동, 탈세 등 사회적 부패 같은 것들이다.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은 경제가 단순히 돈을 벌고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류의 살림살이의 규칙이며, 우리 자신과 우리 가족의 삶, 그리고 우리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