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로빈을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황금방울새》, 《비밀의 계절》의 저자 도나 타트의 장편소설 『작은 친구들』 제2권. 이야기는 1960년대 미시시피의 어느 작은 마을, 어머니날을 기념하여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아홉 살 로빈이 마당에서 목매달린 채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그로부터 12년 후, 당시 갓난아이였던 동생 해리엇은 슬픔에 짓눌린 가족의 무기력한 일상을 바라보며 오빠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하는데…. .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삶에 불어 닥친 비극이라는 저자가 천착하는 주제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세 작품 중 개인의 슬픔을 가장 세밀하게 그린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가 자신이 나고 자란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미국 역사의 격변기를 냉철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나, 《비밀의 계절》에서 《황금방울새》로 이행하는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