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마음에 비친 사물은 무엇입니까? 한겨레출판의 문학웹진 〈한판〉에서 1년간 연재했던 시인들의 릴레이 에세이를 모은 『시인의 사물들』. 이 시대 대표 남자 시인 51명과 여자 시인 이원, 쉰두 명의 시인이 사물 하나씩을 골라 쓴 에세이들로, 시인들이 선택한 쉰두 개의 사물이 저마다의 ‘특별한’ 인연들로 섬세하게 채워진다. 전영관 시인은 ‘냉장고’ 속 생물들의 기원을 더듬어 올라가는가 하면, 함성호 시인은 ‘치마’를 보면 떠오르는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이승희 시인은 ‘국수’를 보며 새하얀 국수발이 휘날리던 마당에서 놀던 유년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사물들은 삶 여기저기에 놓여 있다. 다정했던 연인의 모습도, 뒷모습을 보이던 아버지도, 눈물을 보이던 여인도, 깔깔거리는 꼬마들도 하나의 사물 안에 살고 있다. 시인들은 ‘사물’을 통해 시인의 삶, 시선, 세계, 축적, 욕망을 드러내며, ‘사물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시인들만의 통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보며 이끌어내는 ‘삶의 철학’은 허투루 보내기 쉬운 우리의 일상을 깊고도 다채롭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