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첫 만남 3권.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해 온 작가 김중미의 작품이다. 재개발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고생 아람이의 눈으로 그려 내 뭉클한 감동을 안기는 소설이다. 오랜 시간 낮은 곳에서 약자들과 함께해 온 김중미 작가의 작품과 가난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해 온 이지희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아람이는 학생을 성적으로 나누는 우열반에 반대해 보충 수업을 거부한다. 명품반에 든 단짝 친구 연서마저 보충 수업을 신청하자 서운함을 느끼고,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언니 말에는 불뚝성이 나기도 한다. 김중미 작가는 “공부 못하는 애들은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언니는 공부 잘하니까 자존심이 있어도 되고, 나는 그런 거 없어도 상관없다는 거야?”라는 아람이의 말을 통해 오늘날 청소년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들려주며 독자의 마음을 묵직하게 울린다. 한편 아람이네 만두 가게가 있는 시장에는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치고, 시장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곧 사라질 시장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블로그에 올리면서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던 아람이는 투쟁을 위해 옥상에 오른 상인들을 찍으려 사진기를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