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에 걸쳐 인간 존재의 근원을 파고드는 김숨의 소설 미학! 1997년 등단하여 올해로 작가인생 22년, 조용히 그러나 가열차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한 김숨의 3편의 중단편소설을 묶은 독특한 작품집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첫 소설집 《투견》의 개정판 작업을 진행하던 중, 자신의 작품세계가 근본적으로 《뿌리 이야기》와 닿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가 첫 소설집에 수록된 가운데 두 작품만을 살리고,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쓴 《뿌리 이야기》를 더해 일종의 3부작으로 구성했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느림에 대하여》를 개작한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 당선작 《중세의 시간》을 개작한 《슬픈 어항》, 그리고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중편 《뿌리 이야기》까지 총 3편의 중단편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