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나무』는 아빠의 죽음을 겪은 아이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과는 과정을 천천히 따라갑니다. 아이는 아빠의 죽음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생각합니다. 함께 한 시간들을 되새기고, 돌아가신 날을 떠올립니다. 그러다 아빠의 빈자리가 선명해지면 자기를 두고 떠나 버린 아빠를 원망하고, 아빠를 미워했던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넌 혼자가 아니야. 아빠는 늘 너와 함께 있어.” 어쩌면 아빠로부터 꼭 듣고 싶었던 말을 떠올리며 스스로 다독이는 것인지도 모르죠. 아이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보낸 아이가 비로소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음속 보이지 않는 곳에 아빠의 자리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