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절실했던 승리는 주식회사 밀레니엄 회장 이지성의 ‘남자’ 비서가 되면 주급 168만 원을 준단 소리에 기꺼이 머리를 자르고 남동생 승택의 신분을 도용해 위장 취업을 한다. 그리하여 ‘택군’이라는 닉네임을 얻었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 이렇게 쉽게 큰돈을 버는 행운을 냉큼 잘도 잡았다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일엔 원인과 결과가 있다 했으니, 그 많은 돈을 주는 데도 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까칠 대마왕에 변덕 종결자인 지성 밑에서는 1주일을 견뎌 낸 자가 없었기 때문! 하루에 커피 심부름만 여섯 번, 자는 걸 깨웠다간 온 집 안 가구가 개죽음을 당하고, 밥도 제때 먹여 주지 않는 지성의 만행에 승리는 아주 죽을 맛이다. 게다가 승리에겐 남장이 들통 나지 않아야 한다는 미션까지 추가되어 하루하루 아주 피가 마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