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어떻게 읽을까?』에서 새로운 고전 독법을 제안했던 인문학자 김경집의 두 번째 고전 이야기. 이번에는 저자가 청소년기, 청년기에 읽었던 고전을 시간이 지나 다시 읽었을 때 다르게 다가온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에게 고전은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같은 책이라 하더라도 나이가 들고 생각이 성장함에 따라 다른 의미,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춘기 시절 강렬하고 짜릿한 기억을 선사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성인이 되어 읽었을 때 산업혁명기 영국 중산층의 욕망을 자극한 소설임을 깨닫고, 그저 지루하고 의미 없는 작품이라 여겼던 『고도를 기다리며』가 중년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작품 속 인물들의 속절없는 기다림이 마치 인간의 인생처럼 여겨졌다. 소설, 시, 에세이, 역사서, 인문서 등 장르를 넘나드는 27편의 고전 다시 읽기가 준 선물 같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