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이 민들레교회 주보인 <민들레 이야기>에 연재된 구전동요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구전동요들은 권정생 선생이 아픈 몸을 이끌고 작품을 수집했다는 것에만 의미가 그치지 않는다. 선생의 작품 구상에도 큰 영향을 주었던 자료집이기도 했으며, 전쟁과 굶주림에 고통받던 우리네 이웃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노래 속에 담겼다. 또한 이 노래들은 지역의 토박이말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읽는 이들의 감흥을 돋게 한다. 이 책은 한 시대상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구전동요집이다. 구한말과 한국전쟁 시기를 지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자연, 가족, 놀이, 시대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방식은 1부에 서「깐치야 깐치야」,「깨굴아 깨굴아 청개굴아」처럼 동식물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2부에서는 전쟁 통에 어렵게 살았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훈훈한 웃음으로 선사한다. 3부에서는「다리세기 1.2.3」,「꼬꼬댕이」와 같이 놀이를 하면서 불렀던 옛 노래들을 접할 수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일제강점기와 전쟁 통에 우리 이웃들이 겪었던 설운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을 소개한다. 늘 어깨가 쳐진 채 살아가야 하는 오늘의 우리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행복한 웃음을 선사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