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은 동물들의 집일까요, 아니면 동물들을 구경하는 곳일까요? 우리는 동물을 보호하고 있나요, 아니면 가둬두고 있나요? “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나는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살고 있지만, 내가 원했던 삶은 아니었지요. 달아날 수조차 없는 이곳에서 언제나 탈출을 꿈꾸었죠. 오늘도 탈출을 꿈꾸는 친구들을 위해 이 책을 바칩니다. 나는 동물원에 살고 있는 사자 레오입니다. 꿈은 단지 꿈일 뿐, 현실을 인정하세요. 차츰 삶의 지혜가 생겨납니다. 희망이 없어도 밥은 챙겨 먹어요. 내가 없으면 또 다른 친구가 동물원에 오게 됩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세요. 시멘트 감옥에 갇히면 성격이 난폭해진답니다. 아주 작은 기대도 하지 마세요. 동물원의 열쇠를 가져다주는 이는 지금껏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언제나 두 손 모아 기도 하세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