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그림책 시리즈 49권. 머리를 망친 여자아이의 일상을 다룬 그림책이기도 하면서 아빠와 딸의 따뜻한 관계가 그려진 그림책이다. 주인공 ‘도도’는 혼자 머리를 잘라 보겠다고 하다가 머리를 망치게 된다. 도도 아빠는 어쭙잖게 위로하지 않고, 아이가 얼마나 속상한지 알아준다. 자신의 일로 화를 내 주는 아빠를 보면서 도도는 스르르 마음이 풀리고 만다. 공감을 얻은 아이의 기쁨을 훈훈하게 담고 있다. 도도는 혼자 머리를 잘라 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머리카락은 뒤죽박죽 짝짝이가 되고 결국 엄마 손에 이끌려 미용실에 가게 된다. 머리 길이를 맞추려고 커트를 해 보지만, 머리 한가운데 뭉텅 잘린 곳은 가릴 수가 없었다. 결국 뽀글뽀글한 파마머리를 하게 된 도도는 놀라며 미용실을 뛰쳐나오다시피 한다. 아빠는 도도의 파마머리를 보고 배꼽을 잡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엄마의 핀잔에 퍼뜩 정신을 차린 아빠는 도도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애를 쓴다. 이상한 머리를 두고 ‘머리 예쁜데.’ 하는 입에 발린 거짓말을 하지 않고, 미용실에 따지러 가자고 한다. 그리고 문이 닫힌 미용실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아빠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도도는 어느 새 마음이 풀리고 괜히 웃음까지 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