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는 그 중요성에 비했을 때 소홀히 취급되거나 정권의 합리화를 위해 왜곡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한국 현대사에 대한 역사학계의 연구도 그만큼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 현대사 산책'은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10년 단위로 나눠 입체적으로 조명하게 될 시리즈로, 이번에 출간된 1970년대편 는 그간의 공백을 메워줄 첫 작업이다. 이 책은 1970년대를 바라보는 키워드로 '전태일'과 '경부고속도로'를 꼽는다. 경부고속도로가 70년대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상징하는 말이라면 전태일은 그 이면에서 희생당하고 왜곡되어야 했던 우리 사회의 가치를 상징한다. 당시의 신문기사와 화보, 자료 등을 꼼꼼하게 챙겨 인용하며 당시의 정치, 경제적 상황과 문화적 경향 등까지 두루두루 짚어내고 있으며, 현대사 관련 자료로 활용하기도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