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알면 알수록 중화요릿집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맛있는 이야기! 한국중국소설학회 30주년을 맞이해 한국중국소설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열아홉 명이 중국 역사와 문학 속 스무 가지 음식 이야기를 풀어낸 『중화미각』. 맛은 혀끝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진미를 느끼는 데 아는 것이 힘이 된다. 이 책은 우리 가까이 있는 중화요릿집 차림표와 같이 친근하게 구성되었다. 새콤한 전채, 기름진 생선과 고기 요리, 그리고 든든한 식사와 개운한 후식으로 이어지는 차림표를 입맛 다시며 살펴보듯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동파육은 항주의 인기쟁이 소식이 백성들에게 잔뜩 선물 받은 돼지고기를 다시 백성들과 함께 나눠먹으려고 만든 요리이고, 마파두부는 다리 옆 작은 식당 진씨 아주머니가 상인과 노역자들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 부스러기 고기와 두부에 갖은양념과 기름을 넉넉하게 넣고 맛있게 볶은 요리다. 호떡은 오랑캐라고 지칭되던, 중국 서북쪽 유목민으로부터 전래된 음식이었기에 ‘오랑캐 호(胡)’, ‘떡 병(餠)’을 써서 ‘호병(胡餠)’이란 이름으로 표기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몰랐던 중화요리의 식재료, 조리법,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